세상을 당당하게 말할 수 있을까....
블랙캣이 바라본 세상의 이야기와 이야기를 만드는 이야기...
눈을 돌려 세상을 바라보면 바람결에 실린 블랙캣의 소근거림이 들릴수도..
귀를 기울이면.. 세상은 내것이 된다..





지난 주말에 뻐근한 몸을 이끌고 인근 무학산에 위치한
환성사에 다녀왔습니다. 한시간 반동안 삐질삐질 힘겹게 오른 산행끝에
멀리 환성사... 응? 환성사로 오르는 길목에 평온한 얼굴을 한 보살님이 명상을 하고 있었습니다.
"인생사.. 세옹지마... 견팔자가 상팔자라...."
요롷게 생각을 하시는지요!! 하도 평온한 풍경에 나도 몰래
"보살님!"
하고 멀리서 불러봅니다!


"응? 멉니까~"

눈도 안뜨시고 지긋히 소리나는 쪽을 바라보는 견. .보살? 음... 견보살님!
개라는 동물이 원래 처음 보는 사람을 경계하고 으르렁거리거나
카메라 같이 새로운 물건에 민감하게 반응을 해야 하건만...
우리 보살님은 만사가 귀찮으신가 봅니다..


하도 대답이 없으셔서 성큼성큼 다가가 봅니다.
"견보살님 사진한방 이쁘게 박아드릴테니까 요좀 보이소!"
같은 애교와 주머니에 넣어둔 과자를 꺼내서 흔들어 보아도
절대 움직이지 않는 견보살님.. 에구에구...
한참을 같은 재롱을 떨고 있는데 마침 지나가시는 스님이 견보살님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견종은 차우차우라는 중국견종이라 하고
마치 사자처럼 생겨 사자견으로 불리기도 한답니다.
중국에서는 아주 좋은 견종이고요.
아직 눈도 뜨지 않은 강아지를 이 절에 다니는 어떤분이
길러달라 맡기셨다고 합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마치 자기 이야기를 하는 것을 알고 있다는 듯... 혹은 어린 강아지 시절을 추억하는 듯
견보살님이 이름없이 피고지는 들꽃에 향기를 맡고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견보살님이 이렇게 사람에대한 거부감이 없는게
원래 견종 자체가 순한종이고... 자신에게 위험하지 않다면 누구든지
반갑게 맞아주는 성격이랍니다. 마침 환성사에 놀러온 어린아이들이
멍멍이다 하면서 시끄럽게 굴어도 본체만체....
무슨 생각을 그리도 골똘하게 하시는지  한참을 멍하게 있습니다.


한적하고 평온한 산사에서 한해 한해 세월을 벗삼아
어쩌면 사람도 하기 힘든 수행을 하고 있는지....
환성사 .... 신라의 천년 역사가 숨쉬는 그곳에 살고 있는
차우차우 견보살님을 본다면 성불하세요! 하며 인사해 주세요!

가을이 익어가는 산사에서 차우차우를 만난날을 기억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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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lack Cat 골목길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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